목 차

채 근 담 4편(上)

61장

學者要有段兢業的心思, 又要有段瀟灑的趣味. 若一味斂束淸苦, 是有秋殺無春生, 何以發育萬物?

학자요유단긍업적심사, 우요유단소쇄적취미. 약일미렴속청고, 시유추살무춘생, 하이발육만물?

배운 사람은 마땅히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고, 또 호탕하고 멋스러운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한결같이 몸가짐을 단속하고 청빈하게만 지낸다면, 이는 가을의 살벌함만 있고 봄의 생기가 없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만물을 자라게 할 수 있겠습니까?

1. 學者要有段兢業的心思, 又要有段瀟灑的趣味 (학자요유단긍업적심사, 우요유단소쇄적취미)
'學者(학자)'는 학문과 수양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要有段兢業的心思(요유단긍업적심사)'는 '조심하고 근면한(兢業) 마음(心思)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兢業(긍업)'은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며 자신의 맡은 바에 충실하고 부지런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학문에 있어서는 엄격한 자기 관리와 정진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又要有段瀟灑的趣味(우요유단소쇄적취미)'는 '또한 시원하고 거리낌 없는(瀟灑) 운치(趣味)도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瀟灑(소쇄)'는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우며 자연스러운 멋을 의미합니다. 이는 학문적 엄격함 속에서도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 삶의 여유와 낭만을 잃지 않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2. 若一味斂束淸苦, 是有秋殺無春生, 何以發育萬物? (약일미렴속청고, 시유추살무춘생, 하이발육만물?)
'若一味斂束淸苦(약일미렴속청고)'는 '만약 한결같이(一味) 억제하고(斂束) 청렴하고 고통스럽기만(淸苦) 하다면'이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지나치게 자신을 억압하고 감정이나 욕구를 절제하며, 삶의 즐거움을 외면하는 극단적인 금욕주의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是有秋殺無春生(시유추살무춘생)'은 '가을의 숙살지기(秋殺, 만물을 죽이는 기운)만 있고 봄의 생장하는(春生) 기운이 없는 것과 같다.'는 비유입니다. 자연의 이치에 빗대어, 모든 것을 억압하고 자라지 못하게 하는 차갑고 엄격한 기운만 있고, 생명을 싹우고 길러내는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이 없음을 지적합니다. '何以發育萬物(하이야육만물)?'은 '무엇으로 만물을 키워낼 수 있겠는가?'라는 반문입니다. 이는 학문이나 인격의 성장이 삭막해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나친 엄격함과 절제는 오히려 활력을 잃게 하고 발전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학자나 수양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태도에 있어 '엄격함'과 '여유로움'의 조화를 강조하며, 지나친 금욕주의나 경직된 태도가 오히려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62장

眞廉, 無廉名, 立名者, 正所以爲貪. 大巧, 無巧術, 用術者, 乃所以爲拙.

진렴, 무렴명, 입명자, 정소이위탐. 대교, 무교술, 용술자, 내소이위졸.

참으로 청렴한 사람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고, 이름을 세우는 사람은, 바로 탐욕스럽기 때문입니다. 크게 교묘한 사람은, 교묘한 기술이 없고,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곧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1. 眞廉, 無廉名, 立名者, 正所以爲貪 (진렴, 무렴명, 입명자, 정소이위탐)
'眞廉(진렴)'은 '진실로 청렴한 사람'을 말합니다. '無廉名(무렴명)'은 '청렴하다는 명성(廉名)이 없다.(無)'는 의미입니다. 진정으로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과시하거나 명성을 얻으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청렴하다는 명성이 따라붙지 않는다는 역설입니다. '立名者, 正所以爲貪(입명자, 정소이위탐)'은 '명성(名)을 세우려는(立) 자는, 바로(正) 그러므로(所以) 탐욕스러움(貪)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명성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심(탐욕)의 발현이므로, 아무리 청렴한 행위를 해도 그 동기가 순수하지 않으면 진정한 청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 大巧, 無巧術, 用術者, 乃所以爲拙 (대교, 무교술, 용술자, 내소이위졸)
'大巧(대교)'는 '진실로 뛰어난 재주나 솜씨'를 말합니다. '無巧術(무교술)'은 '기교(巧術, 잔꾀나 눈속임)를 부리지 않는다.(無)'는 의미입니다. 진정한 대가는 겉으로 번드르르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 사상과도 통합니다. '用術者, 乃所以爲拙(용술자, 내소이위졸)'은 '기교(術)를 사용하는(用) 자는, 곧(乃) 그러므로(所以) 서투름(拙)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잔꾀나 눈속임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본질적인 실력 부족을 드러내고, 결국 서투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진정한 가치(청렴, 재주)는 겉으로 드러나는 명성이나 기교가 아니라, 내면의 순수함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서 비롯됨을 역설하며, 어떤 분야에서든 겉모습이나 인위적인 꾸밈에 치중하기보다, 내면의 순수함과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63장

敧器, 以滿覆, 撲滿, 以空全. 故君子寧居無, 不居有, 寧處缺, 不處完.

기기, 이만복, 박만, 이공전. 고군자녕거무, 불거유, 영처결, 불처완.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지고, 흙으로 만든 저금통은, 비어있음으로써 온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없음에 거하고, 있음에 거하지 않으며, 차라리 결핍에 처하고, 완전함에 처하지 않습니다.

1. 敧器, 以滿覆, 撲滿, 以空全 (기기, 이만복, 박만, 이공전)
'敧器(기기)'는 '기울어지는 그릇'을 말하며, 맹자가 언급한 유교의 지혜로운 그릇 '유기(宥器)'를 지칭할 수 있습니다. 유기는 물을 담으면 적당히 차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기울어져 엎어지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以滿覆(이만복)'은 '가득 차면(滿) 엎어진다.(覆)'는 의미입니다. 이는 지나친 욕심이나 만족은 오히려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撲滿(박만)'은 '돈통' 또는 '저금통'을 말합니다. '以空全(이공전)'은 '비어 있어야(空) 온전하다.(全)'는 의미입니다. 돈통은 동전을 넣는 구멍만 있고 꺼내는 구멍은 없는 형태로, 비워야 깨지 않고 온전히 보존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재물이 가득 차면 도적의 표적이 되거나 깨지기 쉬우므로, 비어 있거나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오히려 온전함을 유지하는 방법임을 비유합니다.
2. 故君子寧居無, 不居有, 寧處缺, 不處完 (고군자녕거무, 불거유, 영처결, 불처완)
위의 비유를 바탕으로 군자가 취해야 할 태도를 제시합니다. '君子(군자)'는 '寧居無, 不居有(녕거무, 불거유)', 즉 '차라리 없는(無) 데 머물지언정(寧居) 있는(有) 데 머물지 않는다.(不居)'고 말합니다. 이는 물질적인 소유나 명예 등에 집착하지 않고, 비움의 상태를 지향함을 의미합니다. '寧處缺, 不處完(녕처결, 불처완)'은 '차라리 모자란(缺) 데 처할지언정(寧處) 온전한(完) 데 처하지 않는다.(不處)'는 의미입니다. '缺(결)'은 부족하거나 모자란 상태를, '完(완)'은 완전하거나 넘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여기고 항상 겸손하며 더 나아갈 여지를 남겨두는 태도가 오히려 더 큰 발전과 안정성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만족과 충만함이 오히려 위기를 부를 수 있으므로, 항상 겸손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비워두는 지혜가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가득 참'과 '모자람'에 대한 역설적인 지혜를 제시하며, 겸손과 비움의 미덕을 통해 오히려 온전함과 안정성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64장

名根未拔者, 縱輕千乘, 甘一瓢, 總墮塵情. 客氣未融者, 雖澤四海, 利萬世, 終爲剩技.

명근미발자, 종경천승, 감일표, 총타진정. 객기미융자, 수택사해, 이만세, 종위잉기.

명리의 뿌리를 뽑지 못한 사람은, 비록 천승의 존귀함을 가벼이 여기고 한 표주박의 마심을 달게 여겨도, 결국 세속적인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객기가 녹지 않은 사람은, 비록 사해에 은택을 베풀고 만세에 이익을 주어도, 결국 남는 것은 쓸모없는 재주 밖에 없을 것입니다.

1. 名根未拔者, 縱輕千乘, 甘一瓢, 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 감일표, 총타진정)
'名根未拔者(명근미발자)'는 '명예(名)에 대한 집착의 뿌리(根)를 아직 뽑지 못한(未拔) 사람'을 말합니다. 명예욕이라는 근본적인 욕심이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縱輕千乘, 甘一瓢(종경천승, 감일표)'는 '비록(縱) 천 승(千乘, 제후의 부귀)을 가볍게 여기고(輕), 한 표주박(一瓢)의 물에도 만족해도(甘)'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겉으로는 세속적인 욕심을 버린 것처럼 보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總墮塵情(총타진정)'은 '결국(總) 세속적인 감정(塵情, 탐욕, 번뇌)에 빠진다.(墮)'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겉으로 욕심이 없는 척해도, 명예욕이라는 근본적인 번뇌가 남아 있다면 결국 완전히 세속적인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2. 客氣未融者, 雖澤四海, 利萬世, 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 이만세, 종위잉기)
'客氣未融者(객기미융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운(客氣, 겉치레, 허세, 가식)을 아직 녹이지 못한(未融) 사람'을 말합니다. 진정성 없는 태도나 허울 좋은 모습이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雖澤四海, 利萬世(수택사해, 리만세)'는 '비록(雖) 사해(四海, 온 세상)에 은택(澤)을 베풀고(澤), 만세(萬世)에 이롭게(利) 해도'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겉으로는 매우 훌륭하고 이타적인 업적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終爲剩技(종위잉기)'는 '결국(終) 남는 기술(剩技, 불필요하거나 덧없는 재주)에 불과하다.(爲)'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큰 공적을 세웠더라도 그 동기가 진정성 없거나 허세에 기반 한다면, 그 공적은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하고 덧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겉으로는 초연해 보이는 행위라도 그 내면에 숨겨진 욕심이나 허세가 있다면 진정한 도에 이르지 못함을 경고하며, 마음의 근본적인 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양의 궁극적인 목표는 겉모습이나 행위의 크기가 아니라, 내면의 근본적인 욕심과 허세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65장

心體光明, 暗室中, 有靑天. 念頭暗昧, 白日下, 生厲鬼.

심체광명, 암실중, 유청천. 염두암매, 백일하, 생려귀.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 안에도 푸른 하늘이 있고, 생각이 어둡고 흐릿하면, 대낮에도 무서운 귀신이 나타나게 됩니다.

1. 心體光明, 暗室中, 有靑天 (심체광명, 암실중, 유청천)
'心體光明(심체광명)'은 '마음의 본체(心體)가 밝고(光明) 투명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마음이 순수하고 긍정적이며 지혜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暗室中, 有靑天(암실중, 유청천)'은 '어두운 방(暗室) 안에서도, 푸른 하늘(靑天)을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아무리 현실적인 환경이 어렵고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밝고 긍정적이면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2. 念頭暗昧, 白日下, 生厲鬼 (염두암매, 백일하, 생려귀)
'念頭暗昧(염두암매)'는 '생각(念頭)이 어둡고(暗) 흐린(昧)' 상태를 말합니다. 즉, 마음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편견과 욕심에 사로잡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白日下, 生厲鬼(백일하, 생여귀)'는 '대낮(白日)에도, 사나운 귀신(厲鬼)이 생긴다.(生)'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밝고 좋은 환경에 있다 할지라도, 마음속 생각이 어둡고 부정적이면 스스로 번뇌와 고통(귀신)을 만들어내어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마음의 상태가 현실 인식과 삶의 경험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설명하며, 마음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은 외부 현실보다 내면의 마음 상태에 의해 결정됨을 보여줍니다. 즉, 밝은 마음은 긍정적인 현실을 창조하고, 어두운 마음은 부정적인 현실을 초래하므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깨우쳐 줍니다.

66장

人知名位爲樂, 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人知饑寒爲憂, 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인지명위위락,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 인지기한위우, 부지부기불한지우위갱심.

사람들은 지위와 명예를 즐거움으로 알지만, 이름도 없고 지위도 없는 즐거움이 가장 참됨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를 근심으로 알지만,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더욱 심함을 알지 못합니다.

1. 人知名位爲樂, 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인지명위위락,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
'人知名位爲樂(인지명위위락)'은 '사람들이 명성(名)과 지위(位)를 즐거움(樂)으로 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세속적인 성공과 인정이 행복의 척도라고 여기는 일반적인 관념을 말합니다. '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불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은 '명성도(無名) 지위도(無位) 없는 즐거움(樂)이 가장 참됨(最眞)을 알지 못한다.(不知)'는 의미입니다. 이는 명예나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소박하고 평범한 삶 속에서 발견하는 내면의 평화와 자유가 진정한 행복임을 강조합니다.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난 초연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역설입니다.
2. 人知饑寒爲憂, 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인지기한위우, 부지부기불한지우위갱심)
'人知饑寒爲憂(인지기한위우)'는 '사람들이 굶주림(饑)과 추위(寒)를 근심(憂)으로 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의식주의 결핍이라는 기본적인 생존의 위협을 근심의 원인으로 여기는 일반적인 인식을 말합니다. '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불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은 '굶주리지도(不饑) 춥지도(不寒) 않은 근심(憂)이 더욱 심함(更甚)을 알지 못한다.(不知)'는 의미입니다. 이는 물질적인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도 인간은 불안, 걱정, 욕심, 허무함 등 내면적인 번뇌에 시달릴 수 있으며, 이러한 정신적 고통이 오히려 물질적 결핍보다 더 심각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처럼 육체적 고통이 사라지면 정신적 고통이 찾아올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세속적인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으며, 진정한 즐거움과 더 깊은 근심의 본질을 통찰하며,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에 달려 있음을 통찰하며, 세속적인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평온을 얻는 길임을 제시합니다.

67장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爲善而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위악이외인지, 악중유유선로, 위선이급인지, 선처즉시악근.

악을 행하고 남이 알까 두려워하면, 악 가운데 오히려 선으로 나아갈 길이 있고, 선을 행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급하게 구하면, 선한 곳이 곧 악의 뿌리가 됩니다.

1.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爲善而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위악이외인지, 악중유유선로, 위선이급인지, 선처즉시악근)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위악이외인지, 악중유유선로) : '爲惡而畏人知(위악이외인지)'는 '악행(惡)을 저지르고(爲)도 남이 알까 봐(畏人知) 두려워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죄책감을 느끼고, 타인의 시선이나 도덕적 판단을 의식하는 마음이 남아 있음을 뜻합니다. '惡中猶有善路(악중유유선로)'는 '그 악행(惡) 속에도(中) 오히려(猶) 선으로 돌아설(善) 길(路)이 있다.(有)'는 의미입니다. 즉,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언젠가 악행을 멈추고 선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아직 본성이 완전히 타락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爲善而急人知, 善處卽是惡根 (위선이급인지, 선처즉시악근) : '爲善而急人知(위선이급인지)'는 '선행(善)을 저지르고(爲)도 남이 알아주기를(急人知) 급하게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순수한 이타심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나 인정을 얻으려는 의도가 내포된 상태를 뜻합니다. '善處卽是惡根(선처즉시악근)'은 '그 선행(善處)이 곧(卽是) 악의 뿌리(惡根)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겉으로는 선행이지만, 그 동기가 이기적인 명예욕이나 과시욕에서 비롯된다면, 그 욕심이 오히려 더 큰 악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는 불교의 '유위선(有爲善, 조건부적인 선행)'이나 '아상(我相)'과도 연결되는 개념으로,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선행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선(善)'과 '악(惡)'의 판단 기준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며, 도덕적 행위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그 내면의 동기와 순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진정한 선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68장

天地機緘, 不測, 抑而伸, 伸而抑, 皆是播弄英雄, 顚倒豪傑處. 君子只是逆來順受, 居安思危, 天亦無所用其伎倆矣.

천지기함, 불측, 억이신, 신이억, 개시파롱영웅, 전도호걸처. 군자지시역래순수, 거안사위, 천역무소용기기량의.

천지의 기틀은, 예측할 수 없어, 억눌렀다 펴고, 폈다 억누르니, 모두 영웅을 희롱하고, 호걸을 전복시키는 곳이 됩니다. 군자는 다만 역경이 오면 순응하고,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니, 하늘도 또한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어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1. 天地機緘, 不測, 抑而伸, 伸而抑, 皆是播弄英雄, 顚倒豪傑處 (천지기함, 불측, 억이신, 신이억, 개시파롱영웅, 전도호걸처)
'天地機緘, 不測(천지기함, 불측)'은 '천지(天地)의 오묘한 기틀(機緘, 비밀스러운 장치나 섭리)은 헤아릴 수 없다.(不測)'는 의미입니다. 이는 자연과 운명의 변화가 인간의 지혜로는 예측하기 어렵고 불가사의함을 말합니다. '抑而伸, 伸而抑(억이신, 신이억)'은 '억눌렀다가(抑) 펼치게 하고(伸), 펼쳤다가(伸) 다시 억누르는(抑)' 반복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인생의 흥망성쇠,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반복됨을 나타냅니다. '皆是播弄英雄, 顚倒豪傑處(개시파농영웅, 전도호걸처)'는 '이 모든 것이(皆是) 영웅(英雄)을 농락하고(播弄), 호걸(豪傑)을 넘어뜨리는(顚倒) 곳(處)'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영웅이나 호걸이라도 천지의 섭리 앞에서는 좌절하고 넘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 君子只是逆來順受, 居安思危, 天亦無所用其伎倆矣 (군자지시역래순수, 거안사위, 천역무소용기기량의)
'君子只是逆來順受(군자지시역래순수)'는 '군자(君子)는 다만(只是) 역경(逆來, 거스르는 상황)이 닥치면 순리대로(順受)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운명을 겸허히 수용하고 불평불만 없이 대처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居安思危(거안사위)'는 '편안할 때(居安) 위태로움(危)을 생각한다.(思)'는 고사성어로, 항상 경계하고 대비하는 지혜로운 태도를 의미합니다.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야)'는 '하늘(天)도 또한(亦) 그 재주(伎倆, 간계, 술수)를 쓸 곳이(所用) 없을 것이다.(無)'라는 의미입니다. 하늘의 예측 불가능한 섭리가 인간을 시험하려 해도, 군자가 이처럼 지혜롭게 대처하면 그 어떤 간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변화무쌍한 천지의 섭리 앞에서 인간이 취해야 할 겸손하고 지혜로운 태도를 제시하며, 역경에 대한 순응과 안락함 속에서의 경계를 강조하며, 인생의 길흉화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손하게 순응하며 항상 경계하는 태도가 인간이 천지의 섭리 속에서 평온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가르칩니다.

69장

燥性者, 火熾, 遇物則焚, 寡恩者, 氷淸, 逢物必殺. 凝滯固執者, 如死水腐木, 生機已絶, 俱難建功業而延福祉.

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응체고집자,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구난건공업이연복지.

조급한 성품은, 불길이 거세어, 사물을 만나면 곧 태워 버리고, 은혜가 부족한 사람은, 얼음처럼 차가워, 사물을 만나면 반드시 죽이게 됩니다. 엉키고 막혀 고집하는 사람은, 죽은 물과 썩은 나무와 같아, 생기가 이미 끊어졌으니, 모두 공업을 세우고 복지를 늘리기 어렵게 됩니다.

1. 燥性者, 火熾, 遇物則焚, 寡恩者, 氷淸, 逢物必殺 (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燥性者, 火熾, 遇物則焚(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 '燥性者(조성자)'는 '조급하고(燥) 성마른 성격의 사람'을 말합니다. '火熾(화치), 遇物則焚(우물즉분)'은 '불이 활활 타오르듯이(火熾), 사물(物)을 만나면(遇) 곧 태워버린다.(焚)'는 비유입니다. 이는 조급하고 격렬한 성격이 주변의 사람이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망치며, 스스로도 감정에 휩쓸려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함을 의미합니다.
寡恩者, 氷淸, 逢物必殺(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 '寡恩者(과은자)'는 '인정(恩)이 없는(寡) 사람'을 말합니다. 냉정하고 메마른 성격을 의미합니다. '氷淸(빙청), 逢物必殺(봉물필살)'은 '얼음처럼 차갑고 맑아서(氷淸), 만나는 것(物)마다 반드시 죽인다.(殺)'는 비유입니다. 이는 인정 없는 태도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고, 모든 활력을 앗아가며, 관계를 단절시킴을 의미합니다.
2. 凝滯固執者, 如死水腐木, 生機已絶, 俱難建功業而延福祉 (응체고집자,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구난건공업이연복지)
'凝滯固執者(응체고집자)'는 '굳게 엉겨붙어(凝滯) 고집스러운(固執) 사람'을 말합니다. 이는 사고가 경직되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완고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如死水腐木, 生機已絶(여사수부목, 생기이절)'은 '죽은 물(死水)이나 썩은 나무(腐木)와 같아 생명력(生機)이 이미 끊어졌다.(已絶)'는 비유입니다. 이는 고집스러운 태도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여 발전 가능성을 상실하고, 활력을 잃게 됨을 의미합니다. '俱難建功業而延福祉(구난건공업이연복지)'는 '이들 모두(俱) 공적(功業)을 세우고(建) 복(福祉)을 연장하기(延) 어렵다.(難)'는 결론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성격들은 개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복된 삶을 지속하는 데도 치명적인 장애물이 됨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세 가지 부정적인 성격 유형(조급함, 무정함, 고집스러움)이 개인의 발전과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인격적 특성을 경계합니다.

70장

福不可徼, 養喜神, 以爲召福之本而已. 禍不可避, 去殺機, 以爲遠禍之方而已.

복불가요, 양희신, 이위소복지본이이. 화불가피, 거살기, 이위원화지방이이.

복은 억지로 구할 수 없으니, 기쁜 마음을 길러, 복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을 뿐입니다. 재앙은 피할 수 없으니, 살기를 없애, 재앙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삼을 뿐입니다.

1. 福不可徼, 養喜神, 以爲召福之本而已 (복불가요, 양희신, 이위소복지본이이)
'福不可徼(복불가요)'는 '복(福)은 억지로 구할 수 없다.(不可徼)'는 의미입니다. '徼(요)'는 억지로 구하거나 요행을 바라는 것을 뜻합니다. 복이 인간의 욕심이나 강압적인 노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임을 말합니다. '養喜神, 以爲召福之本而已(양희신, 이위소복지본이이)'는 '기쁜 마음(喜神)을 기르는(養) 것으로써(以爲) 복을 불러오는(召福) 근본(本)으로 삼을 뿐이다.(而已)'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喜神(희신)'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 평화롭고 낙천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복을 직접 쫓기보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짐으로써 복이 저절로 찾아오게 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강조합니다. 이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의 원리와도 상통합니다.
2. 禍不可避, 去殺機, 以爲遠禍之方而已 (화불가피, 거살기, 이위원화지방이이)
'禍不可避(화불가피)'는 '화(禍)는 피할 수 없다.(不可避)'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불행이나 재앙이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영역임을 인정합니다. '去殺機, 以爲遠禍之方而已(거살기, 이위원화지방이이)'는 '해치려는 마음(殺機)을 없애는(去) 것으로써(以爲) 화를 멀리하는(遠禍) 방법(方)으로 삼을 뿐이다.(而已)'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殺機(살기)'는 남을 해치려는 악한 마음, 잔인함, 분노 등을 뜻합니다. 화를 직접 피하려고 하기보다, 자신 안의 부정적인 기운이나 악한 마음을 제거함으로써 재앙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복과 화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며, 운명을 초월하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외부적인 요소에 집착하기보다 내면의 마음가짐을 다스림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복과 화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이 한정적임을 인정하고, 외적인 노력보다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함으로써 운명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심오한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즉, 운명에 초연하되,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복을 부르고 화를 멀리하는 지혜가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71장

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君子所以寧黙, 毋躁, 寧拙, 毋巧.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칙건우병집.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군자소이녕묵, 무조, 녕졸, 무교.

열 마디 말 중 아홉 마디가 맞아도, 기이하다고 칭찬받지 못하고, 한 마디가 맞지 않으면, 허물과 원망하는 마음이 뒤따르게 됩니다. 열 가지 계책 중 아홉 가지가 성공해도, 공이 돌아가지 않고, 한 가지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비방과 논란이 떼를 지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침묵하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차라리 서투르고, 교묘함을 부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방법입니다.

1. 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十語九中(십어구중)'은 '열 번 말해서 아홉 번 맞춘다.'는 의미로, 거의 완벽하게 정확한 말을 함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未必稱奇(미필칭기)', 즉 '반드시 기이하다고 칭찬받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뛰어난 성과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쉽게 잊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一語不中, 則愆尤騈集(일어불중, 즉건유병집)'은 '한 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一語不中), 허물(愆)과 비난(尤)이 한데 모여든다.(騈集)'는 의미입니다. 이는 한 번의 실수가 과거의 모든 공로를 지워버리고 집중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부성, 칙자의총흥)
'十謀九成(십모구성)'은 '열 가지 계획을 세워 아홉 가지를 성공시킨다.'는 의미로, 거의 완벽한 성과를 이룸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未必歸功(미필귀공)', 즉 '반드시 공로가 자신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一謀不成, 則訾議叢興(일모불성, 즉자의총흥)'은 '한 가지 계획이라도 실패하면(一謀不成), 비난(訾議)이 무성하게(叢) 일어난다.(興)'는 의미입니다. 이는 사소한 실패라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온갖 비난을 받게 됨을 보여줍니다.
3. 君子所以寧黙, 毋躁, 寧拙, 毋巧 (군자소이녕묵, 무조, 녕졸, 무교)
앞선 두 비유를 바탕으로 군자가 취해야 할 태도를 제시합니다. '寧黙, 毋躁(녕묵, 무조)'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寧黙), 경솔하게(躁) 나서지 않는다(毋)'.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행동함으로써 불필요한 구설수를 피하는 지혜를 말합니다. '寧拙, 毋巧(녕졸, 무교)'는 '차라리 서툴지언정(寧拙), 잔꾀(巧)를 부리지 않는다.(毋)'는 뜻으로, 겉으로 보이는 기교나 꾀를 부리려다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으니, 진실하고 우직한 태도를 지키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사회생활에서 칭찬보다 비난이, 성공보다 실패가 더 쉽게 각인되는 인간 본성과 처세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신중하고 진솔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의식하여, 언행에 있어 극도로 신중하고 겸손하며, 겉치레보다는 진솔함과 우직함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처세술임을 강조합니다.

72장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 唯和氣熱心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고성기청랭자, 수향역량박. 유화기열심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고, 차가우면 죽으니, 그러므로 성품과 기운이 맑고 차가운 사람은, 받는 복도 박하게 됩니다. 이에 반하여 오직 온화하고 열심인 사람은, 그 복도 두텁고, 그 은택도 오래가게 됩니다.

1.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 (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고성기청랭자, 수향역량박)
天地之氣, 暖則生, 寒則殺(천지지기, 난즉생, 한즉살) : '天地之氣(천지지기)'는 '천지(天地)의 기운'을 말합니다. '暖則生, 寒則殺(난즉생, 한즉살)'은 '따뜻하면(暖) 살리고(生), 차가우면(寒) 죽인다.(殺)'는 자연의 보편적인 이치를 설명합니다. 따뜻한 봄기운은 생명을 싹틔우고, 차가운 가을 기운은 만물을 시들게 하는 것처럼, 기운의 성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故性氣淸冷者, 受享亦凉薄(고성기청랭자, 수향역량박) : '故(고)'는 '그러므로'라는 뜻입니다. '性氣淸冷者(성기청랭자)'는 '성격(性氣)이 맑고(淸) 차가운(冷) 사람'을 말합니다. 여기서 '淸冷(청랭)'은 결벽하고 고고하며 인정미가 없는 성격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受享亦凉薄(수향역량박)'은 '누리는(受享) 복(福) 또한 차갑고(凉) 박하다.(薄)'는 의미입니다. 냉정하고 인정 없는 성격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온기를 얻지 못하고, 그로 인해 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됨을 암시합니다.
2. 唯和氣熱心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유화기열심지인, 기복역후, 기택역장)
'唯和氣熱心之人(유화기열심지인)'은 '오직 화기롭고(和氣) 뜨거운 마음(熱心)을 가진 사람만이'라는 강조입니다. '和氣(화기)'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을, '熱心(열심)'은 열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其福亦厚, 其澤亦長(기복역후, 기택역장)'은 '그 복(福)도 두텁고(厚), 그 은택(澤)도 오래간다.(長)'는 의미입니다. 따뜻하고 인정 많은 사람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자신도 풍요로운 복을 누리며, 그 선한 영향력(은택)도 오래 지속됨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자연의 섭리에 빗대어 사람의 '성품과 기운(性氣)'이 개인의 복과 운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의 내면적 성품과 기운이 외적인 복과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이 진정한 행복과 번영의 근원임을 역설합니다.

73장

天理路上, 甚寬,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 人欲路上, 甚窄,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

천리노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인욕노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천리의 길은, 매우 넓으니, 조금만 마음을 놓아도, 가슴 속이 곧 광대해지고 밝아짐을 깨닫게 됩니다. 인욕의 길은, 매우 좁으니, 겨우 발을 들여놓자마자, 눈앞이 모두 가시밭길과 진흙탕이 됩니다.

1. 天理路上, 甚寬,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 (천리노상, 심관, 초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
'天理路上(천리노상)'은 '하늘의 이치(天理), 즉 우주의 근본적인 질서나 진리'를 따르는 길을 말합니다. '甚寬(심관)'은 '매우 넓다.(甚寬)'는 의미입니다. 진리는 포괄적이고 개방적이며,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稍游心, 胸中便覺廣大宏朗(소유심, 흉중변각광대굉랑)'은 '조금만 마음을 노닐게 해도(稍游心), 가슴속(胸中)이 문득(便覺) 넓고(廣大) 환해짐(宏朗)을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진리를 탐구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시야가 넓어지며,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표현합니다.
2. 人欲路上, 甚窄,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 (인욕노상, 심착, 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
'人欲路上(인욕노상)'은 '사람의 욕망(人欲), 즉 개인적인 욕심과 이기심'을 쫓는 길을 말합니다. '甚窄(심착)'은 '매우 좁다.(甚窄)'는 의미입니다. 욕망은 한정적이고 배타적이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함을 비유합니다. '纔寄迹, 眼前俱是荊棘泥塗(재기적, 안전구시형극니도)'는 '발자취를 잠깐만 들여놓아도(纔寄迹), 눈앞(眼前)이 온통(俱是) 가시덤불(荊棘)과 진흙탕(泥塗)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욕심을 쫓다 보면 끝없는 경쟁, 갈등, 좌절에 부딪히게 되며, 결국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됨을 비유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천리(天理)'를 따르는 삶과 '인욕(人欲)'을 쫓는 삶의 극명한 차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삶이 가져다주는 평화와 자유를 강조하며, 세속적인 욕망을 쫓는 삶은 고통과 번뇌를 가져오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삶은 마음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넓은 시야를 제공함을 대조적으로 설명하며,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74장

一苦一樂, 相磨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一疑一信, 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한 번의 고통과 한 번의 즐거움이, 서로 갈고 닦아, 갈고 닦음이 극에 달하여 이루어진 복은, 그 복이 비로소 오래가게 됩니다. 한 번의 의심과 한 번의 믿음이, 서로 참여하고 살펴, 살핌이 극에 달하여 이루어진 앎은, 그 앎이 비로소 참되게 됩니다.

1. 一苦一樂, 相磨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일고일락, 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苦一樂, 相磨練(일고일락, 상마련)'은 '한 번의 고통(苦)과 한 번의 즐거움(樂)이 서로(相) 연마하고 단련시킨다.(磨練)'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해 단련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는 '연마의 끝(練極)에 복을 이루는(成福) 자는, 그 복(福)이 비로소(始) 오래간다.(久)'는 의미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얻는 지혜와 내면의 강인함이 있어야만 진정한 복을 누리고 그 복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넘어선, 고통을 통해 얻는 성숙이 진정한 복의 기반이라는 뜻입니다.
2. 一疑一信, 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의일신, 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一疑一信, 相參勘(일의일신, 상참감)'은 '한 번의 의심(疑)과 한 번의 믿음(信)이 서로(相) 참고하고 탐구한다.(參勘)'는 의미입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의심하고 탐구하며, 다시 믿음을 얻는 변증법적인 사고 과정을 말합니다.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은 '탐구의 끝(勘極)에 앎을 이루는(成知) 자는, 그 앎(知)이 비로소(始) 참되다.(眞)'는 의미입니다. 맹목적인 믿음이나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진정한 앎에 도달할 수 없으며, 의심을 통해 기존의 지식을 검증하고 깊이 탐구해야만 비로소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삶의 고난과 지식의 탐구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번뇌가 오히려 진정한 성장과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역설하며, 인생의 고난과 기쁨의 교차, 그리고 의심과 믿음의 반복적인 탐구가 진정한 깨달음과 영속적인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경험적 학습'과 '변증법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75장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마음은 비어 있지 않으면 안 되니, 비면 의리가 와서 거하고, 마음은 채워져 있지 않으면 안 되니, 채워져 있으면 물욕이 들어오지 못하게 됩니다.

1.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 (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心不可不虛, 虛則義理來居(심불가불허, 허즉의리래거) : '心不可不虛(심불가불허)'는 '마음(心)은 비우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虛)'는 의미로, 이중 부정은 강한 긍정입니다. 즉, 마음을 반드시 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虛(허)'는 잡념이나 편견, 이기적인 욕심 등을 비워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虛則義理來居(허즉의리래거)'는 '비우면(虛則) 의리(義理, 올바른 도리, 진리)가 와서(來) 머문다.(居)'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져야만 진리가 들어와 자리 잡을 공간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이는 선종 불교의 '무심(無心)'이나 '마음을 비우는' 수행과도 통하며, 비움이 곧 채움의 전제가 됨을 역설합니다.
心不可不實, 實則物欲不入(심불가불실, 실즉물욕불입) : '心不可不實(심불가불실)'은 '마음(心)은 채우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實)'는 의미로, 역시 강한 긍정입니다. 즉, 마음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實(실)'은 공허하게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진리나 의리, 즉 올바른 정신적 가치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을 말합니다. '實則物欲不入(실즉물욕불입)'은 '채우면(實則) 물욕(物欲, 물질적인 욕심)이 들어오지 못한다.(不入)'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올바른 가치로 꽉 채워져 있으면, 더러운 욕심이나 세속적인 유혹이 침범할 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마음의 '비움(虛)'과 '채움(實)'의 역설적인 관계를 통해 정신 수양의 핵심적인 자세를 제시합니다. 여기서 '채움'은 물욕이 아닌 '바른 의리'로 채우는 것을 의미하며, 마음을 깨끗이 비워 잡념과 욕심을 제거하고, 그 빈자리를 올바른 도리와 진리로 채워야만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강건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수양론적 지혜입니다.

76장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땅이 더러운 곳은, 많은 생물을 낳고, 물이 맑은 곳은, 항상 물고기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더러움을 품고 오물을 받아들이는 도량을 가져야 하고, 깨끗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동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1. 地之穢者, 多生物, 水之淸者, 常無魚 (지지예자, 다생물, 수지청자, 상무어)
'地之穢者, 多生物(지지예자, 다생물)'은 '땅이 더러운(穢) 곳에는 생물(生物)이 많이(多) 산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穢(회)'는 비옥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땅을 비유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지 않아도 실제로는 생명이 번성하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水之淸者, 常無魚(수지청자, 상무어)'는 '물(水)이 너무 맑은(淸) 곳에는 항상(常) 물고기(魚)가 없다.(無)'는 의미입니다. 너무 맑은 물은 플랑크톤 등 물고기가 살아가기 위한 먹이원이나 환경이 부족할 수 있다는 자연 현상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는 지나친 완벽함이나 결벽이 오히려 생명력이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2.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 불가지호결독행지조)
'故君子當存含垢納汚之量(고군자당존함구납오지량)'은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마땅히(當) 티끌(垢)과 오물(汚)을 포함하고 받아들이는(含納) 아량(量)을 지녀야 한다.(存)'는 의미입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다양성과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이해하는 관용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不可持好潔獨行之操(불가지호결독행지조)'는 '깨끗함(潔)만 좋아하는(好) 고집(操)을 지니고 홀로 행해서는(獨行) 안 된다.(不可持)'는 의미입니다. 이는 자신의 기준에만 맞춰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는 태도를 경계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자연의 현상에 빗대어 지나친 완벽주의와 결벽주의를 경계하고, 포용력과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나치게 순수함이나 완벽함만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고립되거나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때로는 세속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융합할 줄 아는 포용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77장

泛駕之馬, 可就驅馳, 躍冶之金, 終歸型範. 只一優游不振, 便終身無個進步. 白沙云,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 眞確論也.

범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함부로 날뛰는 말도, 길들이면 부릴 수 있고, 용광로에서 튀어나온 쇠도, 결국 틀에 맞춰집니다. 단 한 번이라도 한가롭게 놀며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곧 평생토록 아무런 진보가 없습니다. 백사가 말하길, 『사람이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워할 것이 못 되고, 평생 병이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확실한 논설입니다.

1. 泛駕之馬, 可就驅馳, 躍冶之金, 終歸型範 (범가지마, 가취구치, 약야지금, 종귀형범)
'泛駕之馬, 可就驅馳(범가지마, 가취구치)'는 '수레 고삐(駕)를 벗어나 날뛰는(泛) 말(馬)도, 길들여서(可就) 타고 다닐 수 있다.(驅馳)'는 의미입니다. 이는 비록 거칠고 통제 불능해 보여도 잠재력이 있다면 훈련을 통해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躍冶之金, 終歸型範(약야지금, 종귀형범)'은 '용광로(冶) 밖으로 튀어 오르는(躍) 쇠(金)도, 결국(終歸) 틀(型範) 안에 들어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비록 가공되지 않고 거칠더라도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금속은 결국 단련되어 유용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비유입니다. 이는 원석 같은 잠재력을 지닌 존재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결국 자신의 틀을 찾아 완성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 只一優游不振, 便終身無個進步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只一優游不振(지일우유부진)'은 '다만 한 번이라도(只一) 유유자적하며(優游) 떨쳐 일어나지 못하면(不振)'이라는 가정입니다. '優游(우유)'는 한가롭고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지만, 여기서는 나태하고 게으른 태도를 의미합니다. '不振(부진)'은 분발하지 못하고 침체 된 상태를 뜻합니다. '便終身無個進步(변종신무개진보)'는 '곧(便) 평생(終身) 동안 아무런(無個) 발전(進步)도 없을 것이다.'라는 경고입니다. 이는 잠재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스스로 노력하고 분발하지 않으면 결코 성장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3. 白沙云,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 眞確論也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白沙(백사)'는 명(明)나라의 학자 진헌장(陳獻章)을 일컫는 호입니다. "爲人多病未足羞, 一生無病是吾憂(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는 '사람이 병이 많은 것(多病)은 부끄러워할 것(羞)이 못 되지만(未足), 한평생(一生) 병이 없는 것(無病)이 나의 근심(吾憂)이다.'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病(병)'은 단순히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역경, 고난, 실패, 번뇌 등 인생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비유합니다. '多病(다병)'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는 의미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병'은 아무런 고난 없이 순탄하게만 살아왔다는 의미로, 이는 오히려 삶의 깊은 깨달음이나 내면의 성숙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합니다. 즉, 고난과 시련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통해 얻는 지혜와 강인함이 없으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는 심오한 통찰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사람의 잠재력과 역경을 통한 성장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안주하고 나태한 태도가 가장 위험함을 경고하며, 인간의 잠재력은 연마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고난은 성장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며, 나태와 안주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임을 역설합니다.

78장

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 故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괴료일생인품.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한 번 사사로운 욕심을 품으면, 곧 강함을 녹여 부드럽게 하고, 지혜를 막아 어둡게 하며, 은혜를 바꾸어 참혹하게 하고, 깨끗함을 물들여 더럽게 하여, 한평생 사람됨을 망칩니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겼으니, 이로써 한 세상을 뛰어넘었습니다.

1. 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괴료일생인품)
'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는 '사람이 단 하나(一念)의 사사로운 욕심(貪私), 즉 탐욕)을 가지면'이라는 가정입니다. 이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탐욕이라도 그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銷剛爲柔(소강위유)'는 '강직함(剛)을 녹여(銷) 유약하게(柔)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은 사람의 의지를 약하게 만들고 원칙을 무너뜨립니다. '塞智爲昏(색지위혼)'은 '지혜(智)를 막아(塞) 어리석게(昏)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에 눈이 멀면 사리 분별력이 흐려지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變恩爲慘(변은위참)'은 '은혜(恩)를 변하여(變) 잔인하게(慘)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 때문에 베푼 은혜조차 변질되거나, 은혜를 배신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染潔爲汚(염결위오)'는 '결백함(潔)을 물들여(染) 더럽게(汚) 만든다.'는 뜻으로, 탐욕은 사람의 순수함과 청렴함을 부패시킵니다.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은 '한평생의 인품(人品)을 망치게 된다.(壞了)'는 결과입니다. 이 모든 부정적인 변화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파멸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2. 故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故古人以不貪爲寶(고고인이불탐위보)'는 '그러므로 옛사람들(古人)은 탐하지 않는 것(不貪)을 보배(寶)로 삼았다.(以爲)'는 의미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현자들이 탐욕을 경계하고 무욕의 삶을 추구했음을 보여줍니다.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는 '이로써(所以) 한 세상(一世, 인생 또는 세상의 번뇌)을 뛰어넘을(度越)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度越'은 초월하거나 극복하여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는 것을 뜻합니다. 즉, 탐욕을 버려야만 세상의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평온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탐욕'이라는 단 하나의 부정적인 마음이 인간의 모든 고귀한 품성(강직함, 지혜, 은혜, 결백함)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강력하게 경고하며, 무욕(無欲)의 가치를 강조하며, 탐욕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미덕을 파괴하는 가장 근원적인 악이며, 이를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인격을 완성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핵심적인 방법임을 강력하게 역설합니다.

79장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이목의 보고 들음은 외부의 도적이 되고, 정욕과 의식은 내부의 도적이 됩니다. 다만 주인옹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둡지 않게, 홀로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으면, 도적은 곧 가족으로 변합니다.

1.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耳目見聞爲外賊(이목견문위외적)'은 '귀(耳)와 눈(目)으로 보고 듣는(見聞) 것이 외부의 도적(外賊)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자극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번뇌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情欲意識爲內賊(정욕의식위내적)'은 '감정(情)과 욕망(欲), 의식(意識)이 내부의 도적(內賊)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분노, 슬픔, 욕심, 집착 등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통제력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비유합니다.
2.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只是主人翁, 惺惺不昧(지시주인옹, 성성불매)'는 '다만 마음의 주인(主人翁, 본래의 참된 자아, 정신의 주체)이 똑똑하고(惺惺) 어둡지 않아서(不昧)'라는 조건입니다. '惺惺不昧'는 정신이 맑고 깨어 있으며, 혼미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獨坐中堂(독좌중당)'은 '혼자서(獨) 마음의 중심(中堂,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이라는 비유입니다. 이는 외부 자극이나 내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확고한 주체성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賊便化爲家人矣(적변화위가인야)'는 '그러면(便) 도적(賊)이 곧(便) 가족(家人)으로 변할 것이다.(化爲)'라는 역설적인 결과입니다. 외부의 자극이나 내부의 감정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주체성이 확립되면 그러한 것들이 더 이상 해로운 '도적'이 아니라, 자신을 이루는 긍정적인 요소나 성장의 자양분으로 '가족'처럼 변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번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번뇌와 함께 살아가되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인간의 번뇌와 고통이 외부 환경이나 내부의 감정으로부터 비롯됨을 '도적'에 비유하고, 마음의 주체성(주인翁)을 확립하여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외부와 내부의 모든 번뇌의 원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마음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깨어 있는 정신으로 스스로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하는 심오한 수양의 가르침입니다.

80장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悔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회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아직 이루지 못한 공적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룬 사업을 보존하는 것만 못합니다. 지나간 잘못을 후회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잘못을 방지하는 것만 못합니다.

1. 圖未就之功, 不如保已成之業 (도미취지공, 불여보이성지업)
'圖未就之功(도미취지공)'은 '아직 이루지 못한(未就) 공적(功)을 꾀하는(圖)'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지나치게 크고 새로운 목표나 명예를 추구하려는 욕심을 의미합니다. '不如保已成之業(불여보이성지업)'은 '이미 이룬(已成) 사업(業)을 보존하는(保) 것만 못하다.(不如)'는 의미입니다. 현재 자신이 이룬 성과나 기반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며,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지족(知足)'의 미덕과 '현재의 안정'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2. 悔已往之失, 不如防將來之非 (회이왕지실, 불여방장래지비)
'悔已往之失(회이왕지실)'은 '이미 지나간(已往) 잘못(失)을 후회하는(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번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不如防將來之非(불여방장래지비)'는 '장차 다가올(將來) 허물(非)을 막는(防) 것만 못하다.(不如)'는 의미입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를 대비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과거는 교훈 삼고, 미래는 준비하라.'는 실용적인 지혜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구절은 과도한 욕심과 과거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고, 현실을 지키고 미래를 대비하는 실용적이고 현명한 삶의 태도를 제시하며, 현실에 만족하고 이미 이룬 것을 소중히 여기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실용적이고 지혜로운 삶의 자세가 중요함을 역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