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천 자 문 7 편

91장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한나라의 소광과 소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대비하던 중에 어떤 현상이나 상태에 대하여 미리 예상하고 왕에게 상소를 올리고 낙향했으니, 관직에서 물러나 관의 끈을 풀어 사직하고 돌아가니 누가 그들을 핍박하거나 괄시할 수 있겠습니까?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兩疏 (양소) : 두 양, 성 소. “두 숙(疏廣과 疏受)”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전한 시대의 학자이자 관료로, 함께 태자태부(太子太傅)를 지냈으나, 권력 다툼의 기미를 미리 알아채고 현명하게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見機 (견기) : 볼 견, 기미 기. 기미를 알아채다, “상황 변화의 조짐을 알아차리다.”라는 의미로, 예리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나타냅니다.
解組 (해조) : 풀 해, 벼슬 끈 조. “관직을 버리다, 벼슬자리에 매인 끈을 풀다.”라는 의미로, 은퇴를 의미합니다.
誰逼 (수핍) : 누구 수, 핍박할 핍. “누가 핍박하였는가?”라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아무도 핍박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물러났음을 강조합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지혜로운 은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고사를 담고 있습니다. 두 숙은 권력 다툼의 불길한 조짐을 미리 감지하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 화를 피했습니다.

92장

索居閑處 沉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료

혼자서 한가한 곳을 찾아 헤매어 살면서 세월을 보내니, 세상의 번뇌를 피하여 은거하고 아무 일도 없이 조용하게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索居閑處 沉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료)
索居 (색거) : 찾을 색, 살 거. “홀로 살다, 세상과 떨어져 살다.”라는 의미로, 은둔하거나 은퇴 후의 고독한 삶을 나타냅니다.
閑處 (한처) : 한가할 한, 곳 처. 한가로운 곳, 조용한 곳을 의미하며, 번잡한 세상을 떠난 평화로운 장소를 나타냅니다.
沉默 (침묵) : 잠길 침, 잠잠할 묵. “말없이 잠잠하다.”라는 의미로,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내면의 성찰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寂寥 (적료) : 고요할 적, 쓸쓸할 료. “고요하고 쓸쓸하다, 적막하다.”라는 의미로, 홀로 지내는 삶의 정적인 분위기와 때로는 느껴지는 외로움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은퇴 후 홀로 자연 속에서 조용히 지내는 삶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번잡한 세상을 떠나 한가로운 곳에서 홀로 살며, 세상과의 소통을 줄이고 침묵 속에서 내면을 성찰하는 삶은 평화롭지만 때로는 고독하고 쓸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93장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옛 것을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만나 토론하니, 세상일을 잊어버리고 자연 속에서 한가하게 여생을 보내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求古 (구고) : 구할 구, 옛 고. “옛것을 구하다, 과거의 학문이나 역사 등을 탐구하다.”라는 의미로, 지적인 활동을 나타냅니다./td>
尋論 (심론) : 찾을 심, 논할 론. “찾아 논하다, 깊이 연구하고 토론하다.”라는 의미로, 학문적 탐구의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散慮 (산려) : 흩을 산, 생각 려. “생각을 떨치다, 마음속의 번뇌나 걱정을 잊다.”라는 의미로,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나타냅니다.
逍遙 (소요) : 거닐 소, 거닐 요. “한가롭게 거닐다, 자유롭게 산책하다.”라는 의미로, 육체적,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은퇴 후 학문 연구와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삶의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지혜를 탐구하고 토론하는 지적인 활동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고,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거닐며 생각을 떨치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이는 은퇴 후에도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94장

欣奏累遣 戚謝歡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기쁜 일은 되도록 많이 알리는 것이 좋고, 근심이나 힘든 일은 되도록 멀리하는 이러한 것들이 마음속의 슬픔을 없애고, 즐거운 일만 계속해서 생산하니, 매우 기쁠 수밖에 없습니다.

欣奏累遣 戚謝歡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欣奏 (흔주) : 기쁠 흔, 아뢸 주. “기쁜 일을 아뢰다, 즐거운 소식을 알리다.”라는 의미로,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累遣 (루견) : 얽힐 루, 보낼 견. “근심을 보내다, 걱정거리를 떨쳐버리다.”라는 의미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戚謝 (척사) : 슬플 척, 사례할 사. “슬픔이 물러나다, 슬픈 감정이 사라지다.”라는 의미로, 감정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謝'는 ‘감사하다.’는 의미 외에 ‘사라지다, 물러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歡招 (환초) : 기쁠 환, 부를 초. “기쁨을 맞이하다, 즐거운 감정을 불러들이다.”라는 의미로,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인간의 감정 변화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기쁜 소식을 통해 근심을 덜고, 슬픔은 떨쳐버리고 기쁨을 맞이하는 것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이는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95장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개천의 연꽃이 곱고 선명하여 매우 아름다우니 그 향기가 마음을 사로잡으며, 동산 숲속의 나무나 풀들은 땅속 영양분으로 인하여 가지가 힘차게 뻗어 나가고 크게 자라게 됩니다.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渠荷 (거하) : 도랑 거, 연 하. 도랑의 연잎을 의미하며, 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을 나타냅니다.
的歷 (적력) : 분명할 적, 지날 력. “푸릇푸릇하다, 생기가 넘치다.”라는 의미로, 식물의 싱싱한 모습을 묘사합니다.
園莽 (원망) : 동산 원, 풀 망. 동산의 풀숲을 의미하며,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抽條 (추조) : 뽑을 추, 가지 조. “가지를 뻗다, 새 가지가 나오다.”라는 의미로, 식물의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여름철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묘사합니다. 연못의 연잎은 푸르고 싱싱하며, 동산의 풀숲에서는 새로운 가지가 뻗어 나오는 모습은 자연의 활기찬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자연의 순환과 성장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96장

枇杷晚翠 梧桐蚤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그 빛이 항상 푸르고, 오동나무 잎사귀는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들보다 먼저 마르고 시듭니다.

枇杷晚翠 梧桐蚤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枇杷 (비파) : 비파 비, 비파 파. 비파나무를 의미하며, 늦봄에서 초여름에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晚翠 (만취) : 늦을 만, 푸를 취. “늦게까지 푸르다.”라는 의미로, 다른 나무보다 늦게까지 푸른 잎을 유지하는 비파나무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梧桐 (오동) : 오동 오, 오동 동. 오동나무를 의미하며, 가을에 잎이 일찍 지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蚤凋 (조조) : 이를 조, 시들 조. “일찍 시들다.”라는 의미로, 다른 나무보다 잎이 빨리지는 오동나무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자연계의 다양성과 식물의 각기 다른 생리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비파나무는 늦게까지 푸른 잎을 유지하는 반면, 오동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일찍 잎이 지는 서로 다른 모습을 통해 자연의 다채로운 변화와 개별적인 속성을 드러냅니다.

97장

陳根委翳 落葉飄搖

진근위예 낙엽표요

가을이 오면 오동나무뿐만 아니라 고목의 뿌리는 시들고, 낙엽은 세차게 부는 바람에 의해 떨어집니다.

陳根委翳 落葉飄搖 (진근위예 낙엽표요)
陳根 (진근) : 묵을 진, 뿌리 근. 묵은 뿌리, 오래된 뿌리를 의미하며, 생명의 쇠퇴를 상징합니다.
委翳 (위예) : 시들 위, 마를 예. “시들어 쓰러지다, 생기를 잃고 죽다.”라는 의미로, 자연의 소멸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落葉 (낙엽) : 떨어질 낙, 잎 엽. 떨어진 잎을 의미하며,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飄搖 (표요) : 나부낄 표, 흔들릴 요. “바람에 나부끼다, 흔들리며 떨어지다.”라는 의미로, 자연의 무상함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자연의 순환과 무상함을 보여줍니다. 오랜 생명을 유지했던 뿌리도 결국 시들어 쓰러지고, 나무에서 떨어진 잎은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모습은 생명의 유한함과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98장

游鵾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곤어가 자신의 뜻대로 자유로이 바다 속을 이리저리 헤엄치고 다니다가 때가 되어 붕조가 되면, 붉게 노을 진 하늘을 업신여기듯이 선회하여 날아다닙니다.

游鵾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游鵾 (유곤) : 놀 유, 큰 새 곤. 노니는 큰 새를 의미하며, 자유롭고 웅장한 존재를 상징합니다. '鵾'은 전설 속의 큰 새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상상 속의 새입니다.
獨運 (독운) : 홀로 독, 움직일 운. “홀로 날갯짓하다.”라는 의미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凌摩 (능마) : 능가할 능, 비빌 마. “맞닿아 오르다, 스치며 올라가다.”라는 의미로,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絳霄 (강소) : 붉을 강, 하늘 소. 붉은 하늘, 저녁노을이 진 붉은 하늘을 의미하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웅장하고 자유로운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는 강렬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거대한 새가 홀로 힘차게 날갯짓하며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속세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결한 정신을 나타냅니다.

99장

耽讀玩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후한의 왕충은 독서를 좋아하여 낙양거리에 있는 책방에서 책을 탐독하였는데, 왕충이 한번 읽으면 절대 잊지 않고 능히 이를 외우고 기억해 내었다고 합니다.

耽讀玩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耽讀 (탐독) : 즐길 탐, 읽을 독. “글 읽기에 빠지다, 책 읽는 것을 즐기다.”라는 의미로, 학문에 몰두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玩市 (완시) : 즐길 완, 저자 시. “저잣거리를 구경하다, 시장을 둘러보다.”라는 의미로, 속세의 즐거움을 잠시 누리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寓目 (우목) : 머무를 우, 눈 목. “눈길을 두다, 시선을 머물게 하다.”라는 의미로, 관심의 대상을 나타냅니다.
囊箱 (낭상) : 주머니 낭, 상자 상. 책 보따리와 상자를 의미하며, 학문 연구에 필요한 책이나 도구를 상징합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학문 연구와 세속적인 즐거움 사이의 균형을 보여줍니다. 책 읽기에 몰두하는 학자의 모습과 잠시 저잣거리를 구경하며 속세의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 그리고 다시 책 보따리에 눈길을 두는 모습은 학문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적절한 휴식과 환기를 통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100장

易輶攸畏 屬耳垣墻

이유유외 촉이원장

무슨 일이든지 소홀히 하여 경솔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군자는 매우 두려워하며,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처럼 경솔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易輶攸畏 屬耳垣墻 (이유유외 촉이원장)
易輶攸畏 (이유유외) : 쉬울 이, 가벼울 유, 바 소, 두려워할 외. “가벼운 수레도 마땅히 두려워하다.”라는 의미로, 아무리 작고 가벼운 것이라도 방심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상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경고합니다. '攸'는 '마땅히'라는 의미입니다.
屬耳垣墻 (촉이원장) : 붙을 촉, 귀 이, 담 원, 담 장. “귀를 담 너머에 대다.”라는 의미로, 남의 말을 엿듣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며, 비밀이나 사적인 이야기는 함부로 발설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일상생활에서의 경계심과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방심하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하며, 남의 사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엿듣거나 퍼뜨리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임을 경고합니다. 이는 신중한 처신과 도덕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101장

具膳飡飯 適口充腸

구선찬반 적구충장

밥을 먹을 때에는 반찬과 같이 먹으니, 훌륭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具膳飡飯 適口充腸 (구선찬반 적구충장)
具膳 (구선) : 갖출 구, 반찬 선. “반찬을 갖추다, 음식을 차리다.”라는 의미로, 식사를 준비하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膳'은 반찬, 음식을 의미합니다.
飡飯 (찬반) : 먹을 찬, 밥 반. “밥을 먹다, 식사하다.”라는 의미로, 기본적인 생활 행위를 나타냅니다. '飡'은 저녁밥, '飯'은 밥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식사를 의미합니다.
適口 (적구) : 맞을 적, 입 구. “입에 맞다, 맛이 좋다.”라는 의미로, 음식의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充腸 (충장) : 채울 충, 창자 장. “배를 채우다, 배부르다.”라는 의미로, 식사의 목적을 달성함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일상적인 식사 풍경을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먹으니 맛도 좋고 배부르게 되어 기본적인 생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02장

飽飫烹宰 饑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배부르게 음식을 먹고 나면, 산해진미로 만든 진수성찬을 차려주어도 그 맛을 모릅니다.

飽飫烹宰 饑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飽飫 (포어) : 배부를 포, 배부를 어. “배불리 먹다, 실컷 먹다.”라는 의미로, 풍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烹宰 (팽재) : 삶을 팽, 잡을 재. 삶은 고기를 의미하며, 맛있는 음식을 상징합니다. '宰'는 ‘짐승을 잡다.’는 의미에서 요리된 고기를 의미합니다.
饑厭 (기염) : 주릴 기, 싫어할 염. “굶주리다, 배고프다.”라는 의미로, 결핍된 상태를 나타냅니다.
糟糠 (조강) : 지게미 조, 쌀겨 강. 지게미와 쌀겨를 의미하며, 변변치 못한 음식을 상징합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인간의 간사한 본성과 상황에 따른 욕구 변화를 보여줍니다. 배가 부를 때는 맛있는 고기도 싫증을 내지만, 굶주릴 때는 변변치 못한 음식조차 싫어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만족을 모르고 상황에 따라 불평하는 인간의 본성을 경계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103장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친은 동성지친을 의미하고, 척은 이성지친을 의미하며, 고구는 오랜 친구를 의미합니다. 노인과 소인의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노인에게는 연하고 영양이 많은 음식을 줘야 합니다.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親戚故舊 (친척고구) : 친할 친, 겨레 척, 옛 고, 옛 구. 친척과 오랜 친구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가까운 인간관계를 나타냅니다.
老少 (노소) : 늙을 노, 젊을 소. 노인과 젊은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연령층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異糧 (이량) : 다를 이, 곡식 량. 다른 곡식, 다른 음식을 의미하며, 연령에 따른 식습관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일지라도 연령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노인은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반면, 젊은이는 활동량이 많아 영양가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등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로 인해 식습관이 다를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이는 개인의 특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식사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합니다.

104장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남자는 밖에서 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에서 옷감 짜는 일을 합니다. 남자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안방에서 수건을 들고 보필하는데, 이는 여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妾御 (첩어) : 첩 첩, 거느릴 어. “첩이 (베를 짜는) 길쌈 일을 맡아 하다.”라는 의미로, 과거 사회에서 첩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御'는 여기서는 '맡아 하다.'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績紡 (적방) : 실 잣을 적, 실 잣을 방. “실을 잣다, 베를 짜다.”라는 의미로, 여성의 기본적인 노동을 나타냅니다.
侍巾 (시건) : 모실 시, 수건 건. “수건으로 시중들다.”라는 의미로, 시녀가 주인의 세수나 몸단장을 돕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帷房 (유방) : 휘장 유, 방 방. 휘장 친 방을 의미하며, 안방을 가리킵니다. 시녀가 안방에서 주인을 모시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과거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 분담을 보여줍니다. 첩은 주로 집안에서 길쌈과 같은 노동을 담당했고, 시녀는 안방에서 주인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묘사합니다. 이는 당시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105장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위황

하얀 비단의 부채는 온전하고 깨끗하며, 은촛대의 촛불은 휘황찬란합니다.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위황)
紈扇 (환선) : 흰 비단 환, 부채 선. 흰 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를 의미하며, 여름철의 시원함과 여성의 섬세함을 상징합니다.
圓潔 (원결) : 둥글 원, 깨끗할 결. “둥글고 깨끗하다.”라는 의미로, 부채의 외형적 특징을 묘사합니다.
銀燭 (은촉) : 은 은, 촛불 촉. 은으로 만든 촛대에 켜진 촛불을 의미하며, 귀족층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煒煌 (위황) : 날 위, 빛날 황. “밝게 빛나다, 환하게 빛나다.”라는 의미로, 촛불의 밝음을 강조합니다.
전문적 해석 : 이 구절은 귀족층의 섬세하고 화려한 생활 풍경을 보여줍니다. 둥글고 깨끗한 흰 비단부채는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더하고, 은으로 만든 촛대에 밝게 타오르는 촛불은 밤을 환하게 밝히며 부유한 생활상을 드러냅니다. 이는 당시 상류층의 문화적 취향과 물질적 풍요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